설이나 추석 그리고 기타 제사들을 하다보면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참으로 과대포장되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돌아가신 조상을 기리는 것을 좋다고 하지만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차려진 제사음식들을 보면 과연 이래서야 상술에 찌든 발렌타인같은 것과 뭐가 다를까 하는것이 생각이 들 때가 있지요. 물론 제가 너무 개방주의여서 이 나라 저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이다보니 필요없는것은 철저히 버리는 버릇이 생겨서 이런 생각이 들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원래 설의 의미인 해가 바뀌면서 상서롭고 복된 한 해가 되기를 빈다라는 취지는 거의 없어지고 조상이나 어른 또는 이웃끼리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의미는 술판과 고스톱으로 대처하는것이 저의 눈에서는 쓸때없는것으로 비추어지는 것은 어쩔수없지요.. ^^a
물론 내가 이렇게 말한다고 설이 없어지는것은 아닙니다. 좀 더 현실적인 차원에서 생각하면 좋다는 것이지요.
제사음식을 차리는 이유가 뭐냐라고 물으면 대부분 [조상님께 바치는 밥]
뭐 이렇게 말들을 합니다. 뭐 좋다 이겁니다. 밥.. 밥...
참고삼아서 사진 한장 올립니다
제가 저의 본가에서 차리는 제사상을 디카로 찍지를 못해서 제사상이미지를 인터넷에서 구했는데 그것이 이것입니다.. 제가 봤을때 이것은 그나마 꽤 !
현실적인 제사상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저의 본가쪽에서 차리는 제사상은 상당히 비현실적입니다.. 올린 사진에서의 제사상보다 병과나 사탕?이라고 생각되는 그 동그스름한 설탕덩어리 그리고 기타등등 줘도 안먹는것들이 더 올라갑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했을때 실제로 할머니가 살아계셨을때 전혀 드시지않던 음식들이 상당수인데..
기본적으로 조상에게 바치는 밥인데 드시지도 않는 반찬들을 왜 올립니까 -_-
생전에도 안드시던 음식들을 죽은 뒤에는 드신다고는 생각되지 않는군요..
뭐 음식예기는 이쯤에서하고 저는 명절만 되면 시골로 내려가야 됩니다. 이유는 꽤 많은 친척들이 본지에 모여사시기 때문이지요. 그 덕인지 저는 명절때 제사를 사당제부터 시작해서 큰댁 작은댁 그리고 저의 집까지 네번을 지냅니다.;; 네번을 지내고 점심을 먹고나면 대략 2시정도 되고 그때부터 조상의 산소를 하나하나 찾아갑니다. 그나마 지금은 이장을 해서 꽤 가까운 곳에 있지만 예전에는 산꼭대기까지 올라갔었습니다.;;
올라가면서 생각했지요. 아니 왜 이리 높은곳에 묘를 만들었담 근처에 땅 많던데..
뭐 커가면서 알게된것이지만 다 명당때문이지요. 좋은 묘자리를 써야 복이 들어온다.. 뭐 이런것인데 과거 제가 종교에 심취했던 시절에 풍수쪽을 공부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느정도 풍수는 볼수있는 실력이 되었는데 제가 봤을때는 솔직히 명당자리는 그렇게 많지도 않고 주변 지형이 바뀌면 자리의 기운도 바뀌지요. 그런데 시골에 내려가다가 보면 정말 수많은.. 심지어 주변에 심어놓은 나무보다 많을정도로 빼곡히 모여있는 묘들을 보게되는데 대부분 명당이라고 하기에는 꽤 껄쩍지근한 자리에 모여있습니다.
만들 당시에는 명당이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도로만들고 집만든다고 산 갈아엎고 이러다보니 세가 바뀐것이겠지요. 그런데도 땅덩이도 조그마한 이 대한민국에서 명당자리에 묘쓰겠다고 발악발악하는것을 보면 정말 안쓰럽기 그지없습니다.-_-
지금까지 글을 읽으시면서 너는 그럼 별수있냐라고 하시는 분이 있을겁니다. 솔직히 저도 지금은 힘이 없습니다. 아버지가 저와는 정 반대의 성격이니 아무래도 아버지까지는 제수음식도 묘도 지금처럼 해드려야겠지요. 하지만 저는 저때부터는 바꿀 생각입니다. 우선 제수음식...
먹지도 않는 그런것들은 과감히 없애고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도 올리라고 나중에 죽을때 유언으로 남길생각입니다. 저는 꽤 대중적인것을 선호하기때문에 통닭과 맥주는 어떤일이 있더라도 제사상에 올리라고 해야겠습니다... 큭큭..
미리미리 죽기전에 꾸준히 말해서 머리속에 박아둘 생각이지요. 명절이 되면 쓸때없는 음식장만하느라 돈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제사가 끝난후에 먹지않아 음식쓰레기로 갈 걱정없는 음식들로 선정할겁니다
그리고 묘자리.. 명당이건 뭐건 어짜피 신경 안쓸겁니다. 다만 한옥으로 된 큰대청마루가 있는 운치있는 집을 하나 만들어서 납골당으로 삼을 생각입니다. 납골당이라고 하니까 별로 좋은 느낌이 아니라서 그렇지 깔끔하게 집을 만들고 창호지문을 열면 작은 칸막이에 빼곡한 방에 단아한 단지들이 가득하다면 납골당이란 기분 나쁜 이름이 무색해질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만들면 저를 비롯해 저의 자손들은 다 죽은뒤 화장해야겠지요.
조상의 묘를 찾아다닐 필요없이 이곳에 와서 한번에 모든 조상에게 제를 지낼수있고 대청마루에 누워서 쉴 수 있는 그런 다기능 공간을 만들어놓고 죽을 생각입니다.
자.. 지금까지 별 시덥잖은 잡다스러운 글을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뭐, 저의 생각을 강요하고싶은 생각은 죽어도 없지만 명절의 의미가 솔직히 많이 퇴색된것은 사실이라고 생각됩디다. 어짜피 개혁이 필요하다만 후대의 녀석들이 편하도록 개혁을 하자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럼 글은 이만 줄이고 이 글을 읽고 좀 더 좋은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덧글 부탁드립니다. 좋은 생각이면 저도 좀 배우게요^^
그리고 악성 덧글은 사절입니다